반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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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집들은 ‘ㅁ’자 였지.  방도, 창도, 문도, 침대도, 책상도, 계단도.....

집밖을 나가보면 온통 네모의 세상천지다. 

그러자 내가 사는 지구 밖은 온통 ‘O'.참 우주는 오묘하다. 

어느 날 하늘을 쳐다보니 붉은 초승달이 날 보고 웃는 듯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 곡선 속에 공간을 만들면 얼마나 불편할까. 

비경제적이겠지. 

집주인은 얼토당토않다고 고함을 치지는 않을까. 

밑그림을 그려서 내밀어보았다. 

C대학 교수로 있는 건축주는 뜻밖에 단박에 수용을 하셨다. 

이런 쾌재라! 

공간은 공사비로 치르는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고급’과 ‘저가’의 경계를 넘어섰다. 

마당을 팔로 감싸듯 그려진 곡선은 팽팽하던 하루의 마음을 위안하고도 남았다.    


Site Location : Hwasung Hyangnam Suhwari

Site area : 555 ㎡

Gross floor area : 150 ㎡

Structure : RC 

Exterior material : Dryv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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